내가 아닌 나를 향한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나에게 언어는 소통과 이해를 구하기에 적합한 수단이 아니다. 내가 겪는 불편을 믿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어떠한 말이라도 해야 할 때 나는 가장 고통스럽다. 타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나를 설명해야 하는 노력이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아주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과 말 사이에서 나는 자주 길을 잃는다. 질문도 어렵고 대답도 어렵다. 질문한 사람에게 예의를 다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 노력은 늘 예상 밖의 결과를 불러오곤 한다. 내가 아닌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내가 아닌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
거울을 보며 나를 그리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이런 얼굴을 그리느냐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런 얼굴이 바로 나에겐 가장 편안한 표정이고 그림을 그리는 상황만이 내게 가장 안전한 상태라고 말하면 대체로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저마다의 해석으로 나를 이해하려 하거나 오해하게 될 뿐이다. 그러니 더는 무엇도 설명할 수 없어진다. 그 이해도, 그 오해도 내가 말하려던 바가 아니기에 어떤 질문도 내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되고 만다.
그래서 또다시 나는 거울 앞에 앉아서 나를 들여다본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한 미묘한 감정들을 모조리 그린다. 매 순간의 경험이 내게 남긴 감각을 나를 위해 솔직하게 담는다. 그것이 비록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할지라도.
◼️구술: 이은경
◼️기록/편집: 정윤진
나에게 언어는 소통과 이해를 구하기에 적합한 수단이 아니다. 내가 겪는 불편을 믿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어떠한 말이라도 해야 할 때 나는 가장 고통스럽다. 타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나를 설명해야 하는 노력이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아주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과 말 사이에서 나는 자주 길을 잃는다. 질문도 어렵고 대답도 어렵다. 질문한 사람에게 예의를 다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 노력은 늘 예상 밖의 결과를 불러오곤 한다. 내가 아닌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내가 아닌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
거울을 보며 나를 그리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이런 얼굴을 그리느냐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런 얼굴이 바로 나에겐 가장 편안한 표정이고 그림을 그리는 상황만이 내게 가장 안전한 상태라고 말하면 대체로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저마다의 해석으로 나를 이해하려 하거나 오해하게 될 뿐이다. 그러니 더는 무엇도 설명할 수 없어진다. 그 이해도, 그 오해도 내가 말하려던 바가 아니기에 어떤 질문도 내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되고 만다.
그래서 또다시 나는 거울 앞에 앉아서 나를 들여다본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한 미묘한 감정들을 모조리 그린다. 매 순간의 경험이 내게 남긴 감각을 나를 위해 솔직하게 담는다. 그것이 비록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할지라도.
◼️구술: 이은경
◼️기록/편집: 정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