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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문화재의 복원 모사 작업을 하며 우리 문화유산이 지닌 정교한 조형성과 섬세한 미감에 깊은 감동을 받아왔다.
박물관 수장고에서 직접 마주한 유물들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오랜 시간의 흔적과 감상의 층위가 켜켜이 스며든 존재로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은 문화재를 회화적 언어로 새롭게 해석해보려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특히 국외에 흩어진 한국 문화재에 주목해, 그 자료를 수집하고 아카이빙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회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직접 접하기 어려운 유물들을 회화를 통해 다시 만나는 일은,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관람자의 감각과 기억, 사유를 확장하는 새로운 감상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문화유산을 단순한 과거의 유산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들은 파손과 복원을 거치며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고, 그 균열 속에는 시대의 감정과 인간의 손길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러한 ‘불완전함’의 미학은 내 작업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회화 안에서 나는 그 흔적들을 시각화하고, 새로운 질서와 의미로 다시 엮어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회화들이다. 
문화재의 고유한 형태와 미감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오늘날 정물화가 단순한 사물의 재현을 넘어
인간과 시간, 기억과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정물이라는 형식을 빌려, 시대를 건너온 사물의 무게와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허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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